우리 중에 비밀 없는 사람 있어?
영화 속에서는 총 3 커플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어느 날 남편 석호와 아내 예진이는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석호와 예진이는 이사 후 가장 친한 친구들을 집들이에 초대하였습니다. 집들이 당일 남편 태수와 아내 수현이네 부부, 곧 결혼할 예비신랑 준모와 예비신부 세경이가 작은 집들이 선물들을 준비해 석호와 예진이네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솔로인 영배도 집들이에 왔습니다. 그들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큰 테이블에 차려둔 후 다 같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휴대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예진이는 휴대폰 속에는 쓸데없이 너무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다며 '인생의 블랙박스'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예진이는 장난스럽게 아마 이곳에도 휴대폰 못 보여준다고 하는 사람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태수는 테이블에 휴대폰을 올려두며 아내 수현에게 궁금한 것 있으면 다 보라며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곧이어 아내 수현이도 아이들 등하교 알람과 어머님 한의원 예약 문자밖에 없다며 당당하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예비신부 세경이도 예비신랑 준모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켠 채 보여주며 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준모는 "나는 너만 볼 거야"라며 닭살스러운 멘트를 날렸습니다. 다들 비밀 없이 당당하다는 것을 어필하자 예진이는 비밀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냐며 놀라 물었습니다. 이에 예진이 남편 석호는 "당연하지, 최소한 이것들(자신의 친구들) 하고는"이라며 웃으며 건배를 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40년이나 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는 비밀이 없을 것이라며 웃어넘겼습니다. 그러자 이에 대한 궁금증이 남았던 것인지 예진이는 또다시 게임을 하자며 휴대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게임은 테이블 위에 각자의 휴대폰을 올려둔 후 자신들의 식사자리가 끝날 때까지 휴대폰으로 연락 오는 모든 것을 공유하자고 했습니다. 그런 예진이의 제안이 다소 당황스러웠던 친구들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고,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이내 세경이는 재밌을 것 같다며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예진이가 제안한 게임을 하는데 동의하기 시작했고, 끝내 분위기에 못 이겨 모두들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얼마 후 준모에게 문자메시지가 하나 왔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온 첫 메시지였기 때문에 모두들 준호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는 "자기 몸이 그리워.."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본 세경이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이내 곧 문자가 왔던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안 받는 것이 더 의심스럽다는 반응에 준모는 전화를 받았고, 세경이는 준모의 전화기를 빼앗아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폰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렇게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고, 준모는 "여보세요?"라고 말하지만 상대방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석호가 "나다 이 새끼야!"라며 방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석호가 딸의 휴대폰으로 석호에게 장난을 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두의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다들 정말 놀랐다고 말하며 웃어넘겼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즐거운 저녁 식사시간을 이어가던 중 이번에는 수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던 수현은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받아 스피커폰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집들이에 와 있다고 말하자 전화 속 친구는 맨날 그렇게 욕하더니 거기서 얻어먹을게 뭐가 있다고 그곳에 갔냐고 말하며 예진이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수현이와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예진이의 상황을 지켜보던 준모는 이 상황을 종료시키기 위해 휴대폰에 일부러 물을 쏟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식사자리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태수는 영배에게 갑자기 담배를 피우자며 그를 데리고 베란다로 갔습니다. 베란다로 간 태수는 영배에게 부탁을 한 가지 했습니다. 그 부탁은 태수에게는 어쩌다가 알게 된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여자에게서 밤 10시만 되면 사진이 온다며 잠시 동안만 솔로였던 영배에게 휴대폰을 바꿔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태수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바꿔준 영배에게 10시가 되자 진짜로 사진이 하나 왔습니다. 그 사진 덕분에 영배는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바꾸고자 그들은 다 같이 베란다로 나가 사진이나 찍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세경이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세경이의 전 남자 친구에게서 이상한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그 문자의 내용은 "나 좀 도와줘, 발기가 안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문자를 본 준모는 화가 잔뜩 났습니다. 그런데 사실 세경이의 전 남자 친구는 알버트라는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교배시키려던 중 어려움이 있어 수의사인 세경이에게 전화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세경이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세경에는 전 남자 친구에게 전화해 교배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오해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또 상황이 정리되는가 싶던 중에 태수가 가지고 있는 영배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고, 어쩔 수 없이 태수는 스피커폰으로 설정한 뒤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전화는 웬 남자였고, 그 남자는 "자신을 속상하게 해 두고 다른 놈이랑 시시덕거리며 노니까 좋냐, 너 친구들은 네가 남자 좋아하는 건 알고 있냐"라는 내용의 말들을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황들 때문에 여자들과 남자들은 서로 사이가 안 좋아졌고, 그 와중에 준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로부터 준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세경이는 준모의 전화를 받아 스피커폰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매니저는 자신이 임신을 한 것 같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준모의 비밀을 알게 된 세경이는 충격받아 화장실로 뛰어가 토를 했습니다. 그런데 준모와 둘이 마주친 예진이도 준모의 뺨을 때렸습니다. 준모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와도 바람피우고, 석호의 아내 예진과도 바람을 핀 것이었습니다. 그 후 집들이에 모였던 가족들은 모두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받았고, 자신의 잘못에 변명하느라 서로의 마음에 더 비수를 꽂는 말들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의미에서 모인 친구들의 모임자리는 파탄이 나게 되고, 살아남은 사람 없이 모두가 상처 받고 끝났습니다. 그러나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은 모두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오며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완벽한 타인"의 자유로운 해석
영화는 단 몇 시간 동안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휴대폰을 공개하기로 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엔 사소한 거짓말들로부터 시작해 서로의 기분이 조금씩 상하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점점 믿기조차 힘든 충격적인 비밀들로 인하여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집들이에 모인 친구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휴대폰을 공개하자는 게임을 했을 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을 묘사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반적인 이야기가 사실이며 마지막으로 화기애애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상상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상처 받고 너덜너덜 해졌을 때, "만약 휴대폰을 공개하는 게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일이 안 생기지 않았을까..?"라며 후회되는 마음을 통해 상상해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조금은 애매한 결론으로 끝난 영화 "완벽한 타인"은 확실하지 않은 결말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내가 제일 몰랐던 나의 친구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석호와 태수, 준모 그리고 영배는 40년이나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사이였습니다. 태수와 수현이, 석호와 예진이는 결혼한 사이였고, 준모와 세경이는 곧 결혼할 사이였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면 정말 이들이 서로를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현이는 예진이네 집들이에 오며 수제 티라미수까지 만들어 왔지만 사실 예진이를 재수 없다고 생각하며 욕하고 있었습니다. 세경이는 싼 중국 제품을 집들이 선물로 주었습니다. 준모는 곧 결혼할 상대인 세경이를 두고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매니저와 석호의 아내 예진이, 이렇게 두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또한 영배는 게이였으나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이를 숨겼고, 친구들은 영배가 게이라는 사실에 도리어 화를 냈습니다. 지금 말한 부분들이 영화 속 사건들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사건들만 살펴봐도 이들은 서로에게 많은 것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가장 친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사실은 제일 많은 것들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가장 아끼기 때문에 숨기고 싶은 부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또 다른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거짓말들은 서로를 아끼는 것을 이유로 삼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적인 요소들과, 표현 방법들이 가득해 커플들이 함께 보았을 때 많이 싸우게 된다는 영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나 애인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로에게 조금씩만 더 솔직한 태도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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