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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남북의 안타까운 현실

by 림소닝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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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UN가입을 위한 여정 중 생긴 일

1991년, 강대진 참사는 한국은 UN가입을 위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을 수 있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는 이미 한신성 대사와 그의 식구들이 있었습니다. 강대진 참사가 소말리아로 입국하기로 한 날 한신성 대사와 공수철 서기는 그를 마중 나가기로 했지만 먼저 있던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강대진 참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차를 타라는 택시기사를 거절하며 땡볕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신성 대사는 늦어서 미안하지만 너와 내가 가는 길이 다르니 우선 택시를 타고 한국 대사관으로 가있으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결국 강대진 참사는 자신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택시기사의 차를 타고 대사관으로 가게 됩니다. 한편 한신성 대사와 공수철 서기는 다음 일정인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면담 장소로 향하던 중 폭도들을 만나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선물들을 모두 빼앗기고 그들이 타고 있던 자동차도 손상되어 이동할 수 없게 됩니다. 어렵게 잡은 면담인 만큼 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한신성 대사와 공수철은 도로를 직접 발로 뛰어 면접장소로 갑니다. 더운 날씨에 직접 뛰어간 탓에 약속시간에 15분을 지각했는데 소말리아 대통령은 다음 일정이 있기 때문에 볼 수 없다는 관리인의 대답을 듣게 됩니다. 한신성 대사는 대답을 듣고 그럼 자신들에게 주어진 면담시간이 15분밖에 안된다는 뜻이냐며 거세게 항의하던 중 북한 대사관 사람들과 소말리아 대통령이 함께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다음 일정이 북한과의 면담이었냐며 크게 낙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결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한국 대사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다음 날 한신성 대사와 강대진 참사는 소말리아 대사를 만나기 위한 장소(식당)로 갑니다. 그런데 소말리아 대사관을 자신들의 자녀를 장학생으로 설정하고 고액의 장학금을 요구하는 무리한 제안을 합니다. 어이가 없어진 한신성 대사는 소말리아 대사를 뒤로한 채 돌아가려던 중 식당 밖에서 내전이 일어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신성 대사와 강대진 참사는 한국 대사관으로 향하는데 그 사이 한국 대사관으로 밤늦게 누군가 담을 넘어 들어와 쓰러져있는 것을 한신성 대사의 아내가 발견하게 되고, 아직 어려 보이던 아이를 지나 칠 수 없던 대사관 사람들은 데리고 들어와 침대에 눕혀놓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목에 매고 있던 스카프에서는 반군임을 뜻하는 마크가 새겨져 있었고, 대사관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내보내야 한다,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내보내냐"는 등의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밖에서는 대사관 안을 수색하겠다는 소말리아 경찰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한신성 대사가 대사관에 도착하고, 이곳은 대한민국 대사관 소유의 영토이니 돌아가라고 말하며 그들을 돌려보냅니다. 경찰들을 돌려보낸 후 대사관으로 들어가 보니 쓰러져있던 아이는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없었습니다. 그 시간부터 내전은 더욱 심해지며 밖에 도저히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씨네마 21

 

한편 북한 대사관측의 태준기 참사는 자신이 보내 놓은 정보원들 중에 소말리아를 나가기 위한 경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이 곧 정보를 가지고 이곳으로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침 그들이 찾아옵니다. 태준기 참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었는데 그들은 갑자기 대사관으로 들어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재산과 식량들을 약탈합니다. 그러고 나서 태준기 참사의 정보원으로 일했던 사람들은 그에게 그동안의 정으로 베푸는 마지막 은혜이니 다음에 이곳으로 오는 자신들의 친구들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말합니다. 더 이상 북한 대사관에 머물 수 없던 림용수 대사와 태준기 참사, 그리고 모든 대사관 식구들은 중국 대사관으로 찾아가기로 합니다. 위협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우여곡절 끝에 중국 대사관에 도착했지만 중국 대사관도 이미 반군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다시 다른 곳을 향해 도망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한국 대사관 앞에 도착했고,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한국 대사관 앞으로 찾아가 자신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휴전 국가인 만큼 이들을 돕는 일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한국의 한신성 대사와 강대진 참사는 논의 끝에 어린아이들까지 있던 이들을 받아주기로 합니다. 한국 대사관 사람들은 밥도 못 먹었다는 북한 대사관 사람들에게 많지 않은 식량까지 나눠줍니다. 다 같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려는데 북한 측 사람들은 혹여나 음식에 독이라도 들어있을까 걱정되어 음식들을 입도 대지 못합니다. 이를 본 한신성 대사는 림용수 대사의 밥그릇과 자신의 밥그릇을 바꿔주며 먼저 밥을 먹기 시작하며 이제 됐냐며 빨리 먹으라고 말합니다. 이를 보고 안심한 북한 측 사람들은 허겁지겁 식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식사 후 한국 대사관 식구들과 북한 대사관 식구들은 서로를 은근히 경계하며 잠도 자지 못하고 각 각 모여 앉아있습니다. 이때 강대진 참사는 아무도 모르게 북한 측 사람들의 여권으로 그들의 전향서를 만들었고, 태준기 참사는 이를 목격해 둘은 싸우게 됩니다. 휴전 국가인 서로에게 예민한 문제인 만큼 림용수 대사와 한신성 대사가 이에 대해서 서로 사과하며 이해하고, 둘은 협력하여 모가디슈를 빠져나가자는 계획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 협력받을 수 있는 다른 나라의 대사관에 각자 도움을 요청하고 가능한 곳으로 함께 빠져나가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측은 도움을 요청한 다른 대사관에서 "자신들도 도울 처지가 되지 못한다, 미안하다."는 대답을 듣게 되고, 한국 측은 도움을 요청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까지 수용하기에는 수송기의 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한신성 대사는 휴전 국가이긴 하지만 같은 민족이었던 북한 사람들을 두고 갈 수 없어 이탈리아 대사에게 그들은 사실 남한으로 전향한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결국 같이 모가디슈를 빠져나갈 수송기에 탈 자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제 모가디슈를 빠져나갈 방법은 구했으니 한국대사관에 모여있는 북한과 남한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하는 거리들은 반군들에 의해 아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림용수 대사가 좋은 의견을 내 책과 모래들로 이동 차량들의 겉을 꽁꽁 둘러싸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반군들의 총알을 피하고 견뎌내며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갑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반군들과 경찰들 그리고 이탈리아 측의 총기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총을 피해있던 사람들을 본 태준기 참사는 자신이 타고 있던 차로 그들이 총알을 맞지 않도록 막아주고 자신은 많은 총알을 맞게 되어 죽게 됩니다. 태준기 참사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다치지 않고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준비해준 수송기를 타고 모가디슈를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도착 후 수송기에서 내리기 전에 한신성 대사는 북한과 남한 대사관 사람들을 주목시켜 밖에 한국 측과 북한 측 사람들이 함께 나와있으니 수송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는 절대 서로 아는척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함께 힘을 합쳐 모가디슈를 빠져나온 사람들은 휴전 국가라는 이유로 서로 아는 척도, 쳐다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 모두 수송기 안에서 뭉클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흩어지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남한과 북한의 안타까운 현실

이 영화 속에서 남한과 북한은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벌어지고부터 '생존'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분단국가인 아픔이 있지만 결국 위기의 상황에서는 서로 힘을 합쳐 생존하는 모습을 보니 알 수 없는 감정들과 뭉클함이 올라왔습니다.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서로를 두 고갈 수없어 애틋하게 대하는 이들을 보니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태준기 참사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도 사람들을 지키는 모습은 특히 그에게 감사하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다르겠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민족이지만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함께 힘든 환경 속에서 서로를 도우며 힘들게 생존했음에도 서로를 쳐다볼 수도, 아는척할 수도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남과 북 서로가 힘을 합쳐 더욱 강해지고 애틋해지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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